지금은 그야말로 베이커리 전성시대. 빵에 진심인 ‘빵 덕후’들이 전국 곳곳의 베이커리를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수많은 베이커리 중에서도 유독 ‘덕후들의 찐 인정’을 받는 곳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요즘 가장 주목받는 두 곳은 단연 성수동과 신세계백화점의 스위트 파크입니다. 성수동은 베이커리 자체가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스위트 파크는 말 그대로 빵계의 백화점이라 불리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입니다.
성수동은 영국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에서 2024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8곳 중 4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마르세유, 모로코 카사블랑카,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성수동이 선택되었고, 관광 코스의 일부로 카페 문화가 추천됐습니다. 그야말로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릴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빵 덕후들이 주목하는 스토리텔링, 성수동과 스위트 파크의 베이커리 비교, 그리고 중독성 있는 빵으로 브랜딩 하는 법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빵 덕후들이 주목하는 스토리텔링의 힘
요즘 빵을 고를 때, 단순히 ‘맛’만 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은 ‘어디서, 누가, 어떻게 만든 빵인가’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베이커리의 스토리텔링은 브랜드를 차별화시키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천연 발효종으로 직접 반죽한 후, 24시간 저온 숙성으로 맛을 끌어올린다”는 설명만으로도 빵 한 조각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또한 "아버지의 제빵소를 물려받아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창업자의 서사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스토리 있는 빵은 콘텐츠가 됩니다. MZ세대는 인스타그램에 한 줄 캡션을 쓸 때도, 단순히 “맛있다”가 아니라 “이 빵은 3일 숙성된 반죽으로 만든 건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요”라고 말하며 브랜드 대신 경험을 공유합니다. 결국 빵 덕후들이 반응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그 빵이 가진 배경, 철학, 감성입니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 그리고 그에 걸맞은 맛과 비주얼이 있을 때, 소비자는 그 빵을 ‘콘텐츠’로 소비하고,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팬이 됩니다.
2. 성수동 베이커리 vs 신세계백화점 ‘스위트파크’
요즘 빵은 ‘간식’이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 콘텐츠입니다. SNS에서는 ‘#빵지순례’, ‘#베이커리투어’ 같은 해시태그로 도배되고, 빵 하나 먹기 위해 긴 웨이팅도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두 지역이 있습니다. 성수동은 트렌디한 감성과 독립 베이커리의 실험정신이 충만한 곳. 신세계 스위트 파크는 전국구 인기 베이커리를 모아놓은 프리미엄 큐레이션 존입니다.
성수동은 MZ세대, 크리에이터, 직장인들이 주로 찾으며, 매장마다 개성과 감성이 가득한 포토존형 베이커리가 많습니다. 신세계 스위트 파크는 중상류층 백화점 고객, 선물 소비자,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의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이며, 보장된 퀄리티와 브랜드 파워가 강점입니다. 성수는 ‘동네 맛집 감성’, 스위트 파크는 ‘브랜드 보장 프리미엄’이라는 차이를 갖고 있고, 일부 베이커리는 양쪽 모두 입점해 소비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3. 중독성 있는 빵으로 브랜딩 하는 법
지금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단순한 빵이 아니라 ‘한 입 물자마자 기억나는 맛’입니다. 중독성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맛 포인트: 단짠 + 고소함 + 바삭함의 3박자
- 크림 가득 앙버터
- 솔티드 버터 크루아상
- 겉바속촉 감성의 누룽지 파이
2) 브랜드 스토리
- “이 빵은 3일간 저온 숙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매일 아침 직접 반죽해서 구워요.”
- 빵 공정에 대한 설명이 신뢰와 차별화를 만들어냄
3) 패키징과 네이밍
-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네이밍 (예: 버터몬스터, 누룽지크림번)
- 감성 패키지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완성 (리플릿, 스티커, 종이가방)
4) 시그니처 메뉴 확립
-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빵 = 해시태그 마케팅 핵심
- 예: 베통의 크로와상 소금빵, 테니의 퀸아망, 밀스의 수제소시지 빵, 따우전드의 아메리칸 파이, 브레디포스트의 프레즐 등
결론
성수동은 ‘발견의 즐거움’, 신세계 스위트 파크는 ‘믿고 먹는 프리미엄’. 두 곳 모두 빵을 사랑하는 이들의 성지순례지이지만, 그 방식과 감성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독성 있는 빵은 결국, 기억에 남는 브랜딩에서 시작됩니다. 앞으로의 베이커리 트렌드는 단순히 ‘맛’을 넘어, 경험과 감성, 그리고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미 성수동 거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며 빵을 사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K-베이커리의 매력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도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정성과 감각, 스토리텔링이 더해진다면 K-베이커리 역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그 마법 같은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